축축한 얼음집입니다. 기[記]



축축한 얼음집입니다.

이곳은, 주인장의 어두운 면을 고의적으로 노출시킨 곳입니다.

게임과 만화,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끄적입니다.

http://blog.naver.com/hhong0107

비루한 초록집 링크입니다.

주인장의 밝은 면을 고의로 노출시키는 곳입니다.

이글루를 짓고 사는 모든 이들의 방문을 금지합니다.

방문 뒤, 인간의 이중성 자각으로 인한 자아분열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아아하하랗하랗하.


10/12/26. 대문 추가 수정.


기[記]-잡다한 사항을 기록합니다.
우헤헤헤-같이 쳐웃자.

다녀왔습니다.-기행문을 적습니다.
하고왔습니다.-게임 리뷰를 적습니다.
보고왔습니다.-애니 리뷰를 적습니다.

온라인-'하고왔습니다'의 게임 중, 온라인 부분을 세분화, 심화시켜 적습니다.
           어찌보면 이쪽이 진짜 '리뷰'겠군요.
콘솔, PC- 온라인과 부문만 바뀝니다. 콘솔에는 휴대용 게임기도 포함합니다.

표지만나온거-미개봉작,기대작을 둘러봅니다.
                   부지런하지 못한 주인장 성격으로선 거의 쓸 일이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전부까발린거-개봉작,진행작,완결작을 리뷰합니다.
                   애니메이션,만화책 방면으론 이쪽이 메인이 될 것 같군요.


가끔 쓰는데 스스로도 분류 의도가 헷갈려서 적어 놓습니다.



금학 생태공원 답사 다녀왔습니다.

2012년 3월 21일 수요일. 지도학 및 야외조사법 전공선택 수업의 일환으로
충남 공주시 금학동에 위치한 금학 생태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짤막한 답사였지만 재미있었어요.
보고 듣고 느낀것도 많았습니다.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우선 지도를 펼쳐놓고 대략적인 경로와 구조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빨간색차를 타고 이동한 거리, 파란색걸어서 이동한 거리에요.
출발지는 지도에선 나타나지 않았지만, 공주 현대병원 바로 앞에 있는 공주 버스터미널입니다.
4명이서 1500원씩 모아모아 택시비를 냈으니 터미널로부터 공주여고까지는
얼추 6000원의 교통비가 들었습니다.
공주여고 앞에서 걸어들어가는 시간은 대략 15분 정도였던 것 같아요.


주황색이 도착지점(입구), 빨간색파란색이 주 답사 목적지였습니다.
나무가 우거진 것으로 보아서 본 위성사진은 여름에 찍힌 것 같아요.
저희는 이제 막 겨울이 잦아드는 시기에 갔기 때문에 조금은 앙상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침 10시 반까지 금학 생태공원에 도착하기 위해
9시 50분경 공주 버스터미널 앞에서 동기 셋과 함께 택시를 잡아타고 출발했습니다.
공주여고에서 약 15분 가량 걸어가면 금학 생태공원이라
가난한 대학생의 처지를 고려해서 택시를 타고 내린 곳은 공주여고 앞이었어요.



요러요러한 과정을 거쳐서 목적지까지 걸어갔습니다.
등짝 사진 촬영에 무언으로 동의해주신 동기분들께 감사드려요.
해맑게 웃고 있지만 사실 묶여있는(...)곰을 보면서 왼쪽으로 꺾으면, 그 다음부터는 직진입니다.



가는 길에 만났던 동네 강아지들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완전 시골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길만 아스팔트였다 뿐이지, 풍경이나 가옥, 주민들 모습은 영락없는 시골의 그것이었어요.
무단 촬영에도 호응해준 많은 강아지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요.



도착하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건 일단 이 두가지였습니다.
공주라고 하면 사실 시골 촌구석인데,
사뭇 이런 현대적인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조금은 놀라웠어요.
관리를 위해 신경쓰고 있다는 게 느껴졌거든요.



금학 생태공원의 전도와 산길 입구에 세워져 있는 비석이에요.
위성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운데 제법 큰 호수가 있고
그 호수 외곽을 따라서 산책로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굉장히 많았어요.
생태공원을 찾는 이들에 대한 배려인듯 싶었습니다.
그 이름에 걸맞게 연못도 있었어요.
생태공원이란건, 요컨데 '자연 상태의 모습을 보존해서 생물종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그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적인 자연'이에요.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에 들이대는 수 많은 기준과 잣대 때문에, 기존에 서식하고 있던 생명체들이 그 설 자리를 잃게 되었죠.
그냥 두고 보면 좋을텐데.. 그 모습 그대로 멈추어 있을수는 없을까..그러면 여러가지 써먹을곳도 많고 좋겠다..싶은 마음에서 만들어진 게 바로 생태공원이라는 말이지요. 저 연못에 얼마나 다양한 생물종이 살고 있을지를 생각한다면, 생태공원의 가치를 짐작해볼 수 있겠죠.



위의 위성 사진에서 빨간색으로 강조한 지점, 기억나시나요?
위의 첫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곳이 바로 그곳입니다. 위성사진과 한번 비교해 보세요.
사실 이 금학 생태공원은 사람이 살던 지역이었어요. 저 빨간색 지점을 중심으로 있는 호수는
공주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식수 공급처, 즉 상수원이었죠.
하지만 대전-옥천에 대청댐이 건설 된 이후로 더 이상 상수원으로써 기능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이곳의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생태계 보전을 명목으로 생겨난 것이 바로 이 금학 생태공원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물은 꽤나 맑았어요. 상수원이었다는 말이 납득이 갔어요.



옆에서는 이런식으로 물을 흘려보내서 우기나 건기때의 물 높이 조절을 하는 것 같았어요.
그 옆의 사진은 호수를 등지고 찍은 산책로 전까지의 공간입니다.
공기좋고 물좋고 분위기좋고. 여튼 평화가 진득하게 묻어나는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호수를 따라 약 5분가량 걸어 들어갔습니다.
이윽고 위성 사진에서 파란색으로 강조한 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배경이 초록색이라 파란색을 발견하지 못하신 분들이 계시려나.. 위성지도 상으로 오른쪽 아래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숲이 우거진터라 정확한 지점은 아닐 수 있지만요.
사진을 잘 바라봐 주세요. 돌로 둘러놓은 담 같은게 보이시나요?
네. 옛날에 이 지역 사람들이 살던 집터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이 집터 자리에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센터(이하 예방센터.)가 들어선다고 합니다. 포털에서 금학 생태공원을 검색해보시면 대충이나마 내용이 나옵니다.
환경성 질환이 뭔지 잠시 짚고 넘어가자면, 발병 원인이 자기 주변의 환경으로 인해 생겨나는 질병을 통틀어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아토피, 천식, 비염의 3종류의 질병이 있어요.
방금 말씀드렸지요. 공기좋고 물좋고 평화롭다구요. 이런 환경성 질환을 치료하는데 가장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장소가 바로 이 금학 생태공원이에요. 다만 그 치료에 좋다고 하는 피톤치드 성분은 침엽수림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이 금학 생태공원에 심어진 나무는 전부 활엽수림이에요. 저희 교수님들께 예방센터 건설을 추진하셨는데, 그 부분이 조금은 아쉽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집터를 뒤로 하고 졸졸졸 흐르는 물을 뛰어넘어서, 마지막 지점으로 이동했습니다.



금학 생태공원이 생태학적으로, 지리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을것이다.. 라고 추정되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습지 때문이었어요. 사진 보이시죠? 일반적인 땅이랑 별 차이 없어 보여도, 밟으면 푹푹 꺼집니다. 물기도 굉장히 많구요. 저것때문에 신발하고 바지가 똥됐다는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젠장. ㅠ
습지에도 인공적인 게 있고 자연적인게 있어요. 근데 만약 금학 생태공원의 습지가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이면, 그 가치는 매우 높아집니다. 연구 자료로 쓰일 수도 있지요. 사진은 이 습지가 인공적인 것인지 자연적인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시추작업을 하는 장면이에요.

요렇게 시추작업의 결과물이 나옵니다.
이걸로 퇴적물의 깊이, 성분, 퇴적층의 구분 등 다양한 사항에 대해서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시추 결과 아쉽게도 이 습지는 과거에 논으로 쓰던 장소가 시간이 지나면서 만들어진
인공 습지였다는 사실을 유추해낼 수 있었습니다.
우선 퇴적층의 깊이가 굉장히 낮았어요. 사진에 보이는 저 정도가 끝입니다. 더 파보려고 해봐야 기반암이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었죠. 자연 습지라고 한다면 저 정도 깊이로는 끝나지 않습니다. 1m정도는 들어가 줘야 자연 습지인가.. 싶은 의심이 타당성을 가질 수 있게 되요. 정확한 부분은 저 퇴적물을 연구소로 가져가서 성분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거의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조금 더 많은 양의 퇴적물을 시추할 수 있는 시추 기구에요. 근데 저건 너무 힘이 많이 든다고 교수님이 그냥 보여주시기만 하셨어요. 어.. 오른쪽 사진. 결코 응가를 손에 들고 있는게 아닙니다. 퇴적층이에요 퇴적층.
색만 보고 엄청 구리구리한 냄새가 날 줄 알았는데 의외로 평범한 흙냄새뿐이라 조금 신기했습니다.
손으로 퇴적층을 만져보니 별의 별게 다 만져지기도 했구요.



돌아가는 길에, 건너왔던 물길에서 도롱뇽 친구를 만났습니다. 도롱뇽의 옛말은 '되룡'이라는 이야기도 처음 알았어요.
한국 토종 생물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구요. 그래서인지 도롱뇽의 영어 표기는 'Korean salamander'입니다.
만질 때 미끌미끌해서 기분이 좀 꾸리꾸리 했습니다만, 아흥 쬐끄만게 귀엽귀엽 하더라구요.
우왕 토종 만세!



그리고 마침 배꼽시계가 울길래, 맵기로 유명하다는 辛(신)짬뽕을 가기로 했습니다.
어디였더라.. 정확한 위치는 기억나지 않는데.. 지금은 외국인 학생 기숙사로만 쓰이는
구 공주대 옥룡캠퍼스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밖에서 보면 겁나 허름한데 짬뽕은 개 맛있었어요. 더불어 제가 살면서 먹어본 모든 짬뽕중에
매운걸로는 단연 탑이었습니다. 젠장 매워서 먹질 못하겠어.
한명이서 짬뽕 한 그릇 다 먹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시면 장담하건데 남기고 나옵니다.
저희도 다섯명이 가서 둘이 하나씩. 짬뽕 두개 시키고. 매운거 못먹는 녀석은 짜장을 먹었어요.
짜장도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짜장 맛이 그렇게 고소한 건 또 처음이었어요.
무엇보다 하이라이트였던건, 2만원어치 탕수육이었습니다.
탕수육이 뙇! 하고 나왔는데 엄마야 크기가 왜저렇게 커 사진 한번 보세요 사람 손가락보다 커ㅋㅋㅋㅋ
게다가 속도 완전 꽉차있어서, 들고 먹는데 통닭 뜯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신짬뽕 만세!


으하. 쓰는데 오래도 걸렸네요.
좋은 사진도 많이 건졌고, 맛집도 하나 알았고, 하고싶은 이야기도 다 했고, 배고픈 이들을 겨냥한 위꼴사 테러도 했습니다.
말미에는 원래 자연이 어쩌고.. 인간이 어쩌고.. 하면서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끄적여보고 싶었는데
신짬뽕 사진 보니까 왜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지는지 모르겠네요. 아 몰랑 ㅋㅋ 그냥 올리렵니다.
포털에 금학 생태공원 검색하시면, 다른 블로거분들이 계절별 모습을 올려놓은 걸 보실 수 있어요.
한번 기웃기웃 해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에고. 힘들어 죽겠네요. 여행기라고 하기도 뭐한 짧은 답사였고, 별것도 없는데 어떠셨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3월 27일까지 마감인 답사글과 전쟁을 치르러 이만 물러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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